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유엔 총회 연설에서 키이우가 “최근 북한군 전쟁포로 2명을 대한민국으로 보냈다”고 공개했으며, 서울이 수개월간 조용히 처리하던 송환을 국제 무대에서 확인한 형태다. 외교부는 도착 여부와 경로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고,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병사들이 3~4일 전 국내에 도착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조현 외교부 장관은 뉴욕에서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상과 면담했으나 공식 보도자료에는 포로 언급이 없었다.
젤렌스키의 유엔 발표
젤렌스키는 한국 정부 성명에는 없는 생생한 묘사를 덧붙였다. 그는 한 병사가 포로가 되기 직전 자살을 시도했으나 살아남은 사실에 충격받았다고 했고, 김정은이 병력을 러시아 군사 기술과 맞바꾸는 ‘통화’처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2025년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이들을 생포했으며, 평양이 대규모 파병을 시작한 이후 북한군으로 처음 살아 체포된 사례다.
인권단체들은 북한으로 송환하지 말라고 촉구했고, 탈북 지원 단체를 통해 전달된 친필 편지와 인터뷰에서 두 사람은 한국 정착 의사를 밝혔다. 남한 법률은 대다수 북한 주민을 국민으로 본다.
서울의 ‘불확인’ 전략
외교부는 신병과 가족의 안전을 이유로 이송 여부를 공개할 수 없다고 반복했으나 젤렌스키 발언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당사자 자유 의사와 국제 인도법을 존중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이는 키이프와의 협의가 있었음을 시사하면서도 보호 구금 세부는 비공개로 남긴다.
이재명 대통령과 젤렌스키는 7월 앙카라 NATO 정상회의에서 인도적 해결에 합의했다. 6월 남한은 러시아를 위해 싸운 북한군 포로를 수용하고 러·북 송환에 반대한다고 밝혔으며, 젤렌스키의 유엔 발언은 그 절차가 완료됐을 가능성을 처음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유용원 의원과 시차 논란
유용원 의원은 2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두 병사가 “며칠 전” 안전하게 도착했다고 했고, 보좌진은 젤렌스키 연설 3~4일 전이라고 설명했다. 외국 정상이 먼저 알린 점을 비판하며, 헌법상 보호 책임이 있는 주권 국가가 먼저 발표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협조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인도적 사안이 예산·대북 정책 공방으로 번질 수 있는 국내 정치 변수가 됐다.
뉴욕 조현–시비하 회동
젤렌스키 연설이 헤드라인을 장악한 가운데 조현 장관은 시비하 외상과 면담했다. 외교부는 양자 관계와 앙카라에서 약속한 비살상 지원을 논의했다고 했으나 포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시비하는 지원에 감사했고, 조 장관은 지지를 재확인했지만 병사 신병은 확인하지 않았다.
대만 등지에서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인도·태평양 안보 계산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한다. 서울의 저자세 대응은 신원·경로가 새면 북한이나 러시아가 북한 내 가족을 겨냥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다.
도착 이후 절차
유용원 측 시각이 맞다면 두 사람은 이미 탈북민 인테이크 절차—신문·의료·단계적 공개—를 밟고 있을 수 있다. 통일부는 24일 언급을 거부했고, 젤렌스키의 한 줄과 유 의원의 기자회견이 쿠르스크 포로가 우크라이나 구금에서 한국 보호로 옮겨졌다는 가장 분명한 증거로 남았다.
정치 데스크가 보는 새 사실은 외교적이다. 유엔에서의 송환 확인, 여전히 “여기 있다”고 말하지 않는 정부, 연설 3~4일 전 도착을 주장하는 야당 의원. 포로 시절 적어 둔 의사가, 가족 위험 계산이 허용할 때까지 공식 환영을 미루는 국가와 만나고 있다.
국회와 여론
더불어민주당은 신병 보호를 이유로 정부의 불확인 입장을 두둔 반면, 국민의힘은 정보 주도권을 놓쳤다는 프레임으로 대통령실을 압박하고 있다. 외교부가 유엔 기간 뉴욕에서 우크라이나와의 협의를 이어가는 동안 포로 이슈를 공식 의제에서 빼낸 선택은, 북한의 보복 가능성을 줄이려는 실용적 침묵으로 해석되지만 야당은 국민 알 권리와 안보 정보 공개 균형을 따져야 한다고 맞선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러시아 전선에 파병된 북한군 인력이 전쟁 포로로 남한에 도달할 수 있는 통로를 실증했다고 본다. 향후 추가 포로가 생길 경우 서울의 동일한 비공개 송환 절차가 반복될지, 아니면 법제화가 필요한지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질의에서 다시 거론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