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가 대형 온라인 가맹점 직승인 연결을 넓히면서 한국 PG 업계와 수수료·영업 구역 싸움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카드사는 PG·VAN을 건너뛰는 거래 중계 서비스라고 하고, PG는 30년 쌓은 통로를 카드사가 가로챈다고 반발한다.
일반적인 온라인 결제는 가맹점→PG→VAN→카드사 순으로 흐른다. 쿠팡·배민·네이버는 자체 페이로 이미 체인을 압축했다. BC는 여러 카드사와 직계약을 원하지만 은행별 메시징을 다시 짓기 싫은 대형몰을 위한 중계자라고 설명한다.
BC카드 측 주장
BC는 중계가 승인 경로 안의 기술 서비스이며 PG 면허 행위가 아니라고 한다. 메시지 교환을 맡기면 중복 시스템 비용을 줄이면서 네트워크 규칙을 지킬 수 있다고 본다. 거래량이 큰 이커머스에서 수수료 몇 bp 차이가 연간 수천억 원 규모로 커진다.
연구소 쪽은 소상공인 대상 일반 PG 제휴도 병행해, 비판론이 ‘대형은 떼고 소형만 PG와 손잡는다’고 꼬집는 여지를 남긴다.
PG 반발
한국PG협회는 전자지급결제대행 업권 침해와 독과점 우려를 제기했고, 나이스·토스·KG이니시스·NHN KCP 등이 KT 광화문 사옥 앞 시위를 벌였다.
PG는 중계가 기술이 아니라 우회 리베이트에 가깝다고 보며, 절감은 고래에게만 가고 영세 가맹점은 여전히 전체 스택 수수료를 낸다고 한다. BC가 VAN 직매입을 다른 카드사로 확대하면 독립 PG의 시장이 더 줄 수 있다는 공포도 있다.
가맹점 입장
쿠팡급 플랫폼은 중간 수수료 하나가 마진이다. 직승인은 승인 지연을 줄이고 마켓·물류·결제를 한 회사가 운영할 때 정산을 단순화한다. 다만 PG가 묶어 줬던 보안·부정거래 도구는 여전히 가맹점 책임이다.
금융위·공정위는 이번 분쟁에 최종 판단을 내리지 않았지만, 라이선스 PG를 우회하는 카드사 혁신에는 예전부터 신중했다. 중계가 인프라 공유인지 경쟁 매입인지가 쟁점이다.
시장 파장
모바일 커머스 붐 속 PG를 통과한 결제 규모는 수천억 원대다. 직승인이 BC를 넘어 신한·현대·카카오뱅킹 등으로 퍼지면 bps 수익 모델이 비용 구조보다 빨리 깎일 수 있다.
상장 PG는 규제 헤드라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소비자 화면은 같아도 승인과 정산 사이 수수료 배분이 바뀌는 싸움이다.
규제 선택지
당국은 카드사 중계가 가맹점 대출 데이터를 넘기지 못하게 방화벽을 두거나, PG 우회 허용 비율에 상한을 둘 수 있다. EU PSD2는 중립적 기술 표준 아래 라이선스 중개와 공존했다. 한국은 입법 전 PG협회·BC 간 행동규약부터 맞출 가능성이 크다.
BC 브랜드 카드를 발급하는 은행도 갈림길에 선다. 계열 중계 수익을 밀지, 같은 그룹 PG를 우회하는 가맹점의 교환수익을 지킬지는 폐쇄 회의에서 먼저 다투어질 것이다.
소비자·가맹점 영향
일반 소비자는 결제 UI가 같아도 가맹점의 수수료 구조가 바뀌면 적립·할인 프로그램 예산이 줄 수 있다. 영세 가맹점은 여전히 PG를 통해 카드사를 연결하는 경우가 많아, 대형몰과의 수수료 격차가 ‘동일 카드 다른 비용’ 인식을 키울 수 있다.
핀테크 스타트업은 BC 중계 API를 쓸지, 독립 PG를 유지할지 선택해야 한다. 규제가 중계를 인프라로 보면 혁신으로, 업권 침해로 보면 소송으로 갈 수 있어 분기별 공시가 중요하다.
금융당국이 중계 서비스를 결제 인프라로 볼 경우 기술 표준·보안 인증 요건을 새로 쓸 수 있다. PG 업계는 라이선스 유지 비용을 대형 가맹점이 직승인으로 회피하면 영세 가맹점 수수료가 오른다고 경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