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중앙아시아 현장으로 보낼 백두 가스관 모듈이 9월 인도 목표를 놓친 뒤 주채권단과 공식 협의에 들어갔다. 한국거래소 공시와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해외 발주처는 2027년 1분기까지 납기를 늦추는 대신 올해 말 만기가 몰린 프로젝트 차입금의 연장을 요청했다.
해당 모듈은 울산 조립야드에서 제작 중인 배관 랙과 압축기 동체다. 관리진은 특수 합금 플랜지가 홍해 우회로로 싱가포르 환적이 늘면서 3주 늦게 도착했고, 저온용 강재 용접 인증 서류도 내부 일정을 밀었다고 감사인에게 설명했다.
지연 요인
회사는 이번 지연이 울산 석유화학 화재와 직접 관련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보험사들은 자매 모듈 두 건의 이행 보증을 갱신하기 전에 수정된 해상 운송 일정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권 입장
국민·신한·우리은행이 참여한 대출의 약 60%를 보유한다. 관계자들은 모기업 보증 없이 6개월 연장과 25bp 가산금리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금융감독원은 원화 약세로 수입 부품 비용이 오르는 가운데 중견 엔지니어링 업체의 유동성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반응
현대엔지니어링 주가는 전일 대비 3.8% 하락해 건설 업종 지수 하락폭을 웃돌았다. NH투자증권은 중동 운임이 높은 상태에서 에너지 인프라 수출의 실행 리스크가 재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울산 야드 노조는 비파괴 검사를 서두르기 위해 11월까지 연장 근무를 늘리지만 정리해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10월 말까지 조건을 정리할 예정이며, 거절 시 회전 한도를 쓰거나 플랜트 유지보수 자회사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협력사 물량
백두 모듈 하청사들은 부산에서 보낼 방음 패널의 신용장 수정을 기다리고 있다. 중견 3사 공동 구매반은 니켈 합금 피팅 벌크 단가를 협상 중이다.
서울 수출신용기관은 정치적 위험 보험을 연기 항차까지 연장할지 검토한다. 회사는 6개월 연장 시 70% 확률로 정시 출항이 가능하다고 본다.
야드 노조는 지연 플랜지 용접 방사선 검사 완료율이 92%라고 밝혔다. 물류 지연 논거를 강화한다.
키움증권은 타 EPC도 유사한 완화를 요청할 수 있어 금융당국의 관리가 거칠어질 수 있다고 봤다.
실무자 목소리
야드 관계자는 울산 항만 당국이 화학 단지 화재 이후 안전 점검으로 야적 장소가 바뀌었지만 이번 모듈 적치 구역은 별도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납기 연장이 성과급 산정에 반영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채권금융협회는 프로젝트 파이낸스 연장 건을 비대면 심의로 처리할지 회의 중이다. 타 EPC 사례가 쌓이면 가이드라인 개정도 검토된다.
신용평가사는 단기 등급을 유지했지만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메모를 냈다. 달러 표시 부채 비중이 높아 환헤지 비용도 변수다.
해외 발주처는 모듈 2차 물량의 선적 순서를 재조정했고, 한국 측은 인도 보증금 일부를 분할 수령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