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목요일 계룡대에서 열린 제78회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초고중량 탄두를 실은 현무-5 탄도미사일과 천광 고에너지 레이저 요격 시범을 공개했다. 지난주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로 병사 3명이 부상한 직후, 이재명 대통령은 북한에 신뢰 회복과 대화 재개를 요청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46종 약 70여 대의 무기·장비가 참가했으며, 주제는 ‘자주국방 실현, 대체불가 군’이었다. 관람객은 8톤급 탄두로 알려진 현무-5와 KF-21, K2 전차, 천무 다연장로켓 등 기존 전력과 함께 신규 전시를 지켜봤다. 행사는 충남 계룡시 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 마당에서 열렸고, 정부·군 지도자와 외교 사절이 참석했다.
천광 레이저, 드론 요격 시연
주목받은 장면은 국산 천광 레이저가 표적 드론을 조준해 격추하는 실사격 구간이었다. 국방부는 천광을 저가 드론 봉쇄용 대드론 시스템으로 설명한다. 고출력 레이저가 공중 표적을 소각하는 방식으로, 기존 대공포나 미사일보다 단발 비용을 낮추려는 구상이 담겨 있다.
시연에서 드론이 추락하는 장면은 북한의 무인기 도발에 대한 비대칭 대응 투자를 국민에게 보여주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최근 북한이 전방에 무인기를 보낸 사례가 반복되면서, 레이저·전자전·요격 드론 같은 신규 수단이 예산 우선순위에서 부상하고 있다.
AI 군집 드론, 요격 드론, 다목적 무인지상차량 등 미래전 장비도 함께 전시돼 예산 흐름이 기존 플랫폼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교전 체계로 옮겨가고 있음을 드러냈다. 전시 구역에서는 병사들이 장비 설명을 하며 시민·학생 관람객과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억제와 대화를 동시에 내건 대통령 연설
이 대통령은 고출력 미사일·레이저·AI 지휘통제 가속화를 약속하면서도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낮추는 실질적 방안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설은 합동참의본부와 유엔군사령부가 북한 지뢰가 군사분계선 남쪽에서 폭발했다고 판단한 다음 날 나왔으며, 평양은 김여정 등을 통해 이를 부인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관계의 매듭이 복잡하지만 인내로 하나씩 풀 수 있다고 말했고, 2030년대 중반 자체 원자력잠수함 도입과 한미 연합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완료 계획도 재확인했다. 그는 국방을 ‘스마트하고 정예화된 강군’으로 재설계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DMZ 지뢰 사건에 대해 정전협정 위반으로 규정하고 북측의 사과와 책임 조치를 요구한 상태다. 김여정은 한국군의 조사 결과를 ‘음모적 날조’라고 일축하며 대응 조치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역 정세에서의 함의
서울 안팎에서는 현무-5와 지향 에너지 무기를 나란히 선보인 것이 지뢰 사태와는 별개의 억제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 정밀 화력과 신규 영역에 베팅하고 있으며, 미국은 연합 상호운용성을 계속 주시할 것이다. 현무-5는 대규모 지하 진지 타격 등 전략적 목표를 겨냥한다는 설명이 나온다.
북한 입장에서는 DMZ 부상 이후 강경 기조가 쉽게 누그러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연설은 평양이 시험할 경우 남아 있는 외교적 여지를 남겨 두었다—다음 도발이 먼저 오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당장의 긴장과 장기적 현대화 계획이 같은 무대에서 맞물린 하루였다. 국방부는 행사 직후 보도자료에서 이번 전시가 실전 배치를 뜻하지는 않지만 연례 투명성 행사라고 밝혔다. 관람객들은 폐회 뒤에도 장비 구역을 둘러보며 사진을 남겼고, 일부 단체는 청와대에 추가 안보 교육 프로그램을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