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를 소환한다고 외교부가 8일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포로 가족 보호를 위해 비밀을 유지하려 했던 북한군 포로 이송 문제를 공개적으로 다룬 데 따른 서울과 키이우 간 공개 충돌이 격화된 조치다. 박희창 대사는 가족이 북한에 남아 있는 포로들의 안전을 위해 사건을 조용히 처리하려 했던 서울의 입장이 깨졌다는 이유로 소환된다.
외교부는 성명에서 여전히 외교 채널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했으나 박 대사의 귀국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고위 당국자는 연합뉴스에 젤렌스키의 유엔 총회 발언과 그의 집무실의 부인을 신뢰 훼손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포로들이 한국에 온 경로
우크라이나군은 2025년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서 북한군 두 명을 사로잡았고, 이들은 9월 중순 서울에 도착해 엄중한 보안 아래 조사를 받고 있다고 국정원이 국회에 설명한 내용에 따른다. 서울은 처음부터 북한 내 가족이 위험해질 수 있어 공개를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현 외교장관은 키이우가 먼저 비밀 유지를 요청했고 서울이 그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발언과 키이우의 반응
젤렌스키는 유엔 연설에서 이송을 북한의 전쟁 개입 증거로 거론했고, 그의 집무실은 비밀 협약이 없었다고 부인했다. 한국 외교관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조 장관은 지난주 안드리 비에슈킨 주한 우크라이나 대리대사를 소환해 공식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조 장관은 우크라이나 외교장관 안드리 시비하의 사과가 담긴 메시지를 받았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고 했고, 8일의 대사 소환은 러시아 전면 침공 이후 처음이다.
연료 수출 의혹과 맞물린 갈등
같은 날 우크라이나 제재 자문관 블라디슬라브 블라시우크는 7~8월 제재 유조선을 통해 한국산 연료 17만 6천 톤이 러시아에 도착했다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일부 정제품은 수출 통제 목록에 없다고 했으나 제재를 준수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실은 7일 이 주장을 근거 없다고 일축했다. 두 갈등은 북한과 모스크바의 동맹을 관리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려는 이 정부의 외교를 복잡하게 한다.
국내 정치와 향후 조치
국회 국방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는 이번 사태가 한미일 안보 협의에 어떤 파장을 줄지 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장기화할 경우 추가 포로나 전사자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야당은 이 대통령이 유엔 발언 전에 무엇을 알았는지 국회 보고를 요구했고, 여당은 북한 무기 이송에 대한 삼자 협력을 약화시키지 말라고 경고했다. 외교위원회는 대사 소환에 대한 비공개 회의를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사의 귀국으로 키이우 대사관은 서울이 우크라이나의 보장에 만족할 때까지 대리관 업무로 운영된다. 조 장관은 키이우가 비밀 유지 합의를 계속 부인하면 추가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으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