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교부는 우크라이나가 북한군 전쟁포로 2명을 한국으로 이송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확인한 데 항의해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소환했고, 박장호 대사는 토요일 서울로 귀국했다. 18년 만의 항의 소환이다.
갈등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9월 23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해당 병사들을 한국에 넘겼다고 밝힌 데서 비롯됐다. 서울은 양국이 포로와 북한 내 가족의 안전을 위해 비밀 유지에 합의했다고 주장한다.
서울이 반발한 이유
외교부는 사전 조율 없는 공개가 군사분계선 양측 주민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소환의 정치적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부처는 교섭을 이어가겠다고 했으나, 2025년 9월 이후 공석인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직에 대한 맞대응은 발표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소환 전 대사를 초청해 대화를 제안했고, 신뢰 회복에 시간이 걸릴 수 있어도 대화 문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포로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기 위해 파견한 북한군 대열 속에 있었으며, 체포는 키이우와 동맹국에 희귀한 정보·홍보 자산이 됐다.
한반도 파장
이재명 정부는 동맹 마찰이 겹친 시점에 이번 분쟁을 맞았다. 국가정보원은 주말 동안 미국이 서울과의 정보 공유를 축소했다는 국내 보도를 일제히 부인했고, 야당은 정보원과 통일부 인사 교체를 요구했다.
북한 매체는 일요일 저녁까지 포로 이송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국내 분석가들은 국민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평양의 고립 서사를 흔들 수 있다고 본다.
관계 회복 여부
서울 관계자는 박 대사가 키이프의 대응을 각료에게 보고한 뒤 복귀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장기전과 군수·정치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아시아 주요 무기 수출국이자 미국 동맹인 한국과의 균열을 오래 끌 수 없다.
그럼에도 이번 소환은 전장 포로가 어떻게 멀리 떨어진 동맹 정치까지 흔들 수 있는지, 유엔 연설 한 번이 한반도 안보 협의를 어떻게 뒤흔들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외교부는 추가 보도자료에서 우크라이나측과의 협의 채널은 유지된다고 밝혔으나, 대사 복귀 시점은 정치적 분위기를 보며 결정하겠다고 했다. 야당은 정부가 동맹국과의 마찰을 키우는 동안 북한 핵·미사일 정보 공유 논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포로 이송 사건이 한·미·우크라이나 삼각 협력의 민감한 정보 공유 규칙을 다시 점검하게 만들 것이라고 본다. 서울이 비밀 유지를 강조한 이유는 포로 가족이 북한에 남아 있을 가능성 때문이며, 공개 발언이 인도주의적 교환 가능성까지 좁힐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