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는 10월 10일 서울로 돌아왔다. 한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대사를 소환했으며, 키이프가 두 명의 북한군 포로를 한국으로 옮긴 사실을 비밀 유지 약속을 어겼다는 쪽으로 갈등이 커졌다.
외교부는 10월 8일 소환을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사과 없으면 추가 조치를 경고한 지 이틀 뒤다. 당국은 젤렌스키가 9월 23일 유엔 연설에서 9월 중순 이후 조용히 처리한 이송을 공개적으로 설명했다고 말한다.
억류자는 누구인가
서울 설명에 따르면 두 병사는 2025년 1월 러시아군으로 쿠르스크에서 싸우다 붙잡혔다. 한국은 모든 한국인을 국민으로 보며 탈북자 수용 정책이 있지만, 북에 가족이 남아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비밀을 요청했다고 한다.
키이프는 비공개 합의가 없었다고 주장한다.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이 조현 외무장관에게 보낸 메시지는 서울이 불충분하다고 판단했고, 대사를 당장 소환하면서 영사 채널은 열어두었다.
한반도 파장
북한 매체는 병사 상태를 자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분석가들은 평양이 탈북 선전으로 보면 가족에게 보복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국회 상임위는 10월 12일 주간 비공개 보고에서 우크라이나와 정보 공유를 점검할 예정이다.
대사 소환은 한국이 흔히 쓰는 외교 수단이 아니다. 보통은 상대 대사를 소환하는 수준이다. 박 대사를 서울에 두는 것은 이 대통령이 작전 비밀을 지키겠다는 국내 메시지이면서 비살상 지원은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앞으로의 길
양국은 재건 계약과 지뢰 제거 훈련 협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한다. 박 대사의 키이프 복귀는 또 한 번의 성명이 아니라 향후 포로 처리에 대한 문서화된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그 전까지는 대사관이 대리대사 체제로 일상 영사 업무를 맡고, 서울은 경제 대표단 방문을 미룰지 검토한다.
동맹 관리
방산 업체들은 장관급 방문이 지연되면 지뢰 제거 장비 수출 협상이 밀릴 수 있다고 보지만, 기존 인도적 물량은 별도 일정으로 움직인다. 서울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한국 공중 지지에 감사를 재확인했으나 비밀 유지 논란에는 직접 답하지 않았다.
유럽 외교 라인에서는 한·우크라이나 관계가 ‘일시적 마찰’로 묘사되지만, 서울 주재 외교관들은 포로 사안이 한미·한일 등 다른 동맹 논의와 섞이지 않게 관리하려 한다. 미국 국무부는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청와대는 대사 소환이 ‘최종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지만, 외교적 항의 수위를 한 단계 올린 것은 분명하다. 야당은 정부가 이송 사실을 국회에 먼저 공유하지 않았다고 비판했고, 여당 일부는 국가안보와 인도적 수용을 분리해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북한 인권 관련 국제 NGO는 포로 가족 보호를 위해 공개 발언을 자제해 달라고 양국에 서한을 보냈다. 반면 국내 여론은 유엔 연설로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외교부가 확인을 거부한 일정이 불신을 키웠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우크라이나 재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국 건설·플랜트 업체들은 대사 공석이 길어지면 현장 비자·보험 절차가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외교부는 영사 업무는 정상이라고 안내했지만, 장관급 방문이 빠르게 재개되길 바라는 업계 입장은 분명하다.
국방부는 이번 외교 마찰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비살성 지원 물량이나 훈련 일정을 바꾸지 않는다고 재확인했다. 다만 정보 공유 범위를 좁히는 내부 검토는 배제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