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4일 동해에서 잠수함발 전략순항미사일(SLCM) 두 종류를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같은 날 즉각적인 대외 경보는 내지 않았지만, 발사 이전부터 순항·종말 단계까지 활동을 추적했다고 확인했다.
통신은 이번 사격이 해군 수중 전투체계의 ‘동원 태세’를 점검하고 억지력의 신뢰성을 과시했다고 전했다.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김정식과 미사일총국장 장창하가 해군 수중무기 관계자들과 함께 지휘했으며, 김정은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분석가들은 최고지도자의 공개 참관 없이도 제도적 역량을 과시하려는 선택으로 본다.
합참이 밝힌 내용
합참 대변인 장도영 대령은 정례 브리핑에서 “발사 전부터 순항 단계, 종말까지” 북한 순항미사일 동향을 추적·감시했다고 말했다. 한 종류는 수직발사관(VLS), 다른 종류는 어뢰발사관에서 나간 것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어느 잠수함이 사용됐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등은 2023년 공개된 3천톤급 ‘전술핵공격잠수함’ 가능성을 거론했으나, 이날 통신은 특정 함종을 명시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 보도 전까지 군의 침묵은 탐지 실패 의혹을 불렀다. 장 대변인은 모든 미사일 동향을 공개하면 한·미 정찰 자산의 능력이 북한에 노출될 수 있다며, 탄도미사일과 달리 순항미사일은 실시간 공표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YTN 보도에 따르면 순항미사일은 레이더 탐지 범위가 민감해 한·미 정보당국이 공개 시점을 조율한다는 설명도 나왔다. 미국과의 정보 공유는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15일의 함정 정치
이번 발사는 월요일 평양 인근에서 전술탄도미사일을 쏜 데 이어 나온 조치다. 순항미사일은 비행 고도가 낮아 조기경보가 어렵고, 해상·수중 감시 자산 확충 요구를 키운다. 야당은 주민들이 합참 문자경보가 아니라 평양 아침 보도로 사실을 알게 된 이유를 정부에 따져 물었다.
국방당국은 한·미 연합 감시를 유지하겠다고만 했고, 유엔 안보리 논의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와 중국이 최근 대북 비난 결의를 막아 온 점도 변수다. AP통신은 이번 시험이 거의 3년 만의 수중 발사로, 북한이 핵무장 잠수함 운용을 과시하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이 주목하는 다음 단계
정부는 북한이 로동신문에 사진을 실지 않은 점을 두고 실제 함상 발사 여부를 추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수직발사관과 어뢰관을 동시에 쓴 점이 신형 잠수함의 다양한 발사대를 검증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 일정에 북한 미사일 대응 예산과 해상 정찰기 도입 논의가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당장의 과제는 신형 함체에서 핵무장 순항미사일 배치가 임박했는지, 아니면 겨울철 시험 시즌을 앞둔 연출인지를 평가하는 일이다. 합참은 추가 발사가 있을 경우 필요한 범위에서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했지만, ‘모든 탐지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기조는 유지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