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마곡동 아파트 단지 인근 도로에 매설된 열수송관이 6일 오후 8시 18분께 파열되며 지반이 내려앉고 신호등 기둥이 쓰러졌다. 서울에너지공사에 따르면 인근 8,965가구의 난방·온수 공급이 약 11시간 끊겼다.

7일 오전 1시경 복구 작업 구역을 지나던 40대 A씨가 뜨거운 물이 고인 함몰부에 빠져 전신 60% 이상 2~3도 화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사고 경위

지역난방 온수는 섭씨 100도 전후로 순환한다. 강한 압력의 관이 터지면 아스팔트 아래 공동이 생길 수 있고, 이번에도 증기가 여러 지점에서 뿜어져 나왔다. 서울에너지공사는 밤새 용접 복구를 마치고 오전 8시 45분쯤 공급을 재개했다.

부상자

A씨는 통제선 안으로 들어갔다가 구덩이에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SBS가 공개한 CCTV에는 횡단보도 쪽으로 걷다가 지면이 무너지는 장면이 담겼다. 현장을 확인하던 서울에너지공사 직원도 온수 웅덩이를 밟아 화상을 입었다.

주민 피해

난방이 끊긴 채 밤을 보낸 세대가 수천 호에 달했다. 강서구는 안내 전화와 생수 지원을 펼쳤다. 검찰은 표준 산업재해 절차로 원인 조사에 나섰다.

마곡 인프라 논쟁

마곡은 신규 개발 지역이지만 지하 열수송 설비는 10년 전후에 대량 깔렸다. 서울시 감사는 협소한 공동구에 관로를 겹쳐 매설할 경우 누출 위험이 커진다고 여러 차례 지적했다.

앞으로

공급은 돌아왔지만 세대 내 열교환기 점검이 이어진다. 금속 시편과 부식 여부가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시민단체는 단일 열수송 선로에 의존하는 고층 단지의 취약성을 다시 거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