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하루 동안 4조52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한국거래소는 지수가 5% 이상 하락한 뒤 오전 9시 47분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CXMT 경쟁 우려와 AI 관련 심리 악화에 급락을 이끌었으며, 미국 물가 발표를 앞둔 긴장도 심리를 압박했다.

6천 선 붕괴와 사이드카

코스피는 3% 넘게 약세 출발한 뒤 내내 반등에 실패했다. 오전 9시 47분 거래소는 1분간 5% 이상 하락한 뒤 매도 사이드카를 걸어 프로그램 매도를 잠시 멈췄다. 이는 8월 19일 이후 처음이다. 그럼에도 지수는 오전 10시 25분께 5911.11까지 밀려 약 두 달 반 만에 6천 선을 깼고, 오후에도 5900대를 맴돌다 종가에서만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고, 키움증권 등에서 코스피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한 뒤 차익 실현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기관도 약세에 동참했고, 개인은 장 막판에 일부 저가 매수로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도체 대형주가 끌어내린 하락

삼성전자는 7.39% 하락한 23만2천 원, SK하이닉스는 10.09% 하락한 144만 원에 마감했다. 중국 메모리 업체 CXMT가 고용량 D램과 서버용 제품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온 뒤, 올해 메모리 마진을 끌어올린 공급 규율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이 막바지에 접한 것도 매수 여력을 줄였다.

증권사들은 미국 기술주 조정과 OpenAI 수익성 논쟁도 부담으로 지목했다. 원·달러 환율은 약 1436원대로 올라 수출 기업의 환차손 우려와 함께 외국인 이탈 심리를 키웠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코스피 시가총액이 5경 원 아래로 다시 밀릴 수 있는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와 국내 반도체 업체의 4분기 가이던스를 주시한다. 사이드카는 자동 매도를 잠시 늦출 수 있지만, 메모리 가격 결정력에 대한 재평가를 뒤집지는 못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자본 환원이나 중국 경쟁사 일정에 대해 명확한 메시지를 주지 않으면, 코스피는 AI 인프라에 과도하게 기대는 지수로 남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질 때 5900대를 다시 시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