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목요일 한국 증시의 가장 가파른 하락을 이끌며 코스피는 454.59포인트 하락해 5,554.22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또다시 3.6조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장은 약세로 출발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전일 4.3% 하락한 뒤 낙폭이 커졌다. 거래소 자료를 인용한 지상파 방송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9.5% 하락한 21만 원, SK하이닉스는 11.1% 하락한 126만 2천 원에 거래됐다. 현대차 등 대형주도 내렸지만 분위기는 반도체가 좌우했다.

서킷브레이커와 수급

코스피는 장중 9.29%까지 밀리며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거래가 멈췄다. 올해 열 번째 거래 중단이며, 제도 도입 이후로는 16번째다.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고 코스닥도 비슷한 비율로 하락했다.

SBS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이 하루에 약 375조 원 줄었다고 보도했고, 지수는 4월 7일 이후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찾으며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소폭 내렸다.

트레이더들이 보는 다음 변수

미래에셋증권은 로이터에 AI 자본지출이 매출을 넘어 실제 이익으로 전환될지 의문이 크다고 전했다. 미국 금리 기대가 안정되기 전까지 서울 장도 전일 밤 미국 반도체 선물 흐름을 거울처럼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

2026년 늘어난 부채 기반 단일 종목 상품을 보유한 개인은 대형주가 갭 하락으로 출발할 때 변동성이 확대된다. 목요일 수치는 올해 랠리를 이끈 집중도가 하락 국면에서도 손실을 가속할 수 있음을 다시 보여준다.

채권·외환 움직임

주식 하락으로 국내 투자자가 안전자산으로 몰리며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3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약 2.4bp 내려 3.861%였고 10년물은 약 4.9bp 하락한 4.196%였다. 원화는 위험 회피 심리로 다른 아시아 통화와 함께 약세였지만 주식 쇼크에 비하면 움직임은 제한적이었다.

개인·부채 연계 상품

2026년 부채 기반 단일 종목 ETF 붐은 목요일 변동성을 키웠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일일 수익률의 2배를 추구하는 상품은 깊은 하락일에 기계적 매도를 유발해 펀더멘털 보유자가 버티더라도 공급을 늘린다. 규제당국은 올해 초 설명서 공시를 강화했지만 이번 급락은 경고가 행동을 바꿨는지 시험했다.

외국인 8거래일 연속 매도가 눈에 띄는 이유는 여름 동안 연기금·개인이 해외 매도를 상당 부분 흡수했다는 점이다. 두 그룹이 동시에 출구를 찾으면 서킷브레이커가 더 자주 걸린다. 목요일은 2026년 10번째 코스피 거래 중단이었다.

금요일을 앞둔 트레이더들은 미국 반도체 선물과 한국 연기금 리밸런싱 관련 발언을 주시한다. 전일 밤이 조용하면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있지만, 목요일 종가 직후 전략가들은 바닥을 선언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현대차 등 다른 대형 수출주도 함께 밀렸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반도체 대형 두 종목에 쏠렸다. 지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소폭의 글로벌 악재도 국내 헤드라인 지수 변동성을 키우는 구조다.

국채 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은 주식 쇼크의 강도를 일부 흡수했지만,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원화 약세 압력도 동시에 관찰됐다. 다만 통화 움직임은 주식 낙폭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레버리지 상품 보유자에게 목요일은 ‘올라갈 때와 같은 속도로 내려갈 수 있다’는 경고였다. 올해 랠리를 이끈 종목 집중이 하락 국면에서도 손실을 증폭시킬 수 있음을 다시 확인한 하루다.